2015.03.30 00:06
임태주 시인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그림은 정인성님의 수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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