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은 선사 이야기 **

2015.06.27 16:25

김승훈(41) 조회 수:1979

 
 
無住相布施(무주상보시)
- 백은 선사이야기 -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지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그러자 그 문둥이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나 아니면 무슨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순간,

백은 선사는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 데 간 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이다.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푸는 것이다.

내가 베풀었다는 의식은 
궁극적으로 <집착>만을 남기게 되어 
오히려 궁극적으로 깨달음으로 갈 수 없게 만든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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