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쥐가 날 때 **

2015.09.14 08:04

김승훈(41) 조회 수:2092

고양이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쥐’가 있다? 바로 근육에 나타나는 ‘쥐’다. 근육의 극심한 수축으로 인한 경련현상을 왜 하필이면 ‘쥐가 난다’고 표현할까? 명확한 어원을 찾기는 어렵지만 옛말 중에 ‘오그리다’를 뜻하는 ‘주리켜다’의 변형으로 주리가 쥐로 변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기온이 낮은 날에는 쥐가 수시로 나타나 울상을 짓게 만든다. 쥐가 나는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배워 보자.

쥐가 잘 나는 사람, 정해져 있나?
갑자기 종아리 근육 속에 태풍의 눈이 박히는 것처럼 근육이 똘똘 뭉쳐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쥐. 쥐는 의학적으로 ‘국소성 근육경련’으로 명명할 수 있다. 쥐가 나는 이유는 기온, 과로, 탈수와 관계가 깊다. 운동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중요한 미네랄 성분이 소비되면서 전해질의 평형상태가 깨지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관장하는 신경세포에 신경전달 양상을 혼란스럽게 해 쥐가 발생한다. 쥐는 아무 때나 생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쥐는 주로 근육의 과로가 주 원인인데, 여기에 선택적으로 한랭한 기운이 닿으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발생한다. 달리기, 수영, 등산 등의 환경에서 쥐가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쥐가 잘 나는 사람도 정해져 있는 걸까? 쥐가 잘 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있다면 확률은 높아진다. 첫째로 추운 날씨에 과도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조기축구, 수영을 하거나 외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둘째는 과음하는 사람들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전해질 균형이 깨질 확률이 높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요추와 하체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에 갑자기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일 때 쥐가 날 수 있다. 셋째는 화장실과 친한 사람들이다. 설사나 과민성 방광으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경우 수분 손실이 계속되기 때문에 전해질 대사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체질의 사람이라면 특히 쥐가 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넷째는 다이어트 중인 여성이다. 다이어트 중에는 영양부족으로 미네랄이 부족해지고 근육의 수축·이완에 관련된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부족해 쥐가 잘 발생할 수 있다.

혹시 이런 적 있나요? 갑자기 쥐가 날 때

하필 이런 때! 응급상황에 쥐 푸는 방법
시간을 정해 놓고 쥐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생겨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다가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과 발이 고정된 채로 쥐가 나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때로는 화장실에서 쥐가 나기도 한다. 무릎을 너무 오래 구부리고 있거나 휴지를 뜯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옆구리나 등에 쥐가 난다. 수영 중에 쥐가 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쥐가 나면 뭉친 근육의 반대방향으로 잡고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완을 방해할 수 있다. 자신이 없다면 쥐가 나는 반대쪽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발바닥에 났다면 발등 쪽으로 발을 올리고, 발가락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방향으로 쥐가 난다면 발가락을 위로 펴주는 동작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쥐가 나는 것은 보통 초급자들이 보드의 앞머리 방향을 바꾸려 턴할 때다. 턴을 하기 위해 보드 앞머리 부분을 들 때 종아리에 쥐가 나기 쉽다. 이때에는 자리에 주저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무릎을 ‘다운’ 하면서 양 무릎을 안쪽으로 모으고 기마자세를 취하면 쥐가 덜 난다. 이때 엉덩이는 뒤로 빼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영을 하다가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해 근육에 힘을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몸에 힘을 주고 움직이려 하면 근육의 뭉침과 통증이 격해지고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면 고개를 내밀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호흡을 깊게 한 뒤 온몸의 힘을 풀어 쥐가 난 근육으로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게 한다.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면 물장구를 치지 말고 살짝살짝 발을 움직이면서 서서히 물 밖으로 나온다.

쥐, 덜 나게 할 수 있을까? 
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우선 15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덥힌 후, 발목과 종아리를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또한 마라톤이나 축구 같은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경우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몸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한다. 적어도 30분마다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잠자리에 들 때 이유 없이 쥐가 난다면 잠들기 전에 종아리 근육을 주물러 스트레칭해 주고, 오금(무릎 아래 움푹 파인 곳)에 쿠션을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면 수면 중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질환·갑상선질환, 빈혈 등도 쥐가 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평소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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