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9 23:42
남자 나이가 30대 중반 무렵이 되면 조금씩 배가 나오고 ‘관리’와 ‘멋’에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20대 때 몸에 잘 맞던 옷들이 하나 둘씩 꽉 끼고 29~30인치에서 시작한 허리 둘레는 나이와 비례해 늘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갈수록 몸에 넉넉하게 맞는 편안한 옷들만 찾게 되고, 몸은 여기에 적응해 가니 악순환이 반복되죠. 게다가 어릴 때와 달리 주변에 딱히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또 삶은 어찌나 팍팍하고 바쁜지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패션으로 대변되는 ‘자기관리’란 그야말로 남 얘기인 경우가 많죠.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조금만 신경 써도 지금보다 젊어 보이고 “부장님 오늘 좀 달라 보이시는데요?” 소리를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40~50대 남자 직장인을 위한 패션 팁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40대 이상의 직장 선배, 어른(혹은 본인)들이 많으실 겁니다. 가깝게는 아버지, 삼촌부터 그리고 차장님, 부장님, 팀장님 등이 계시겠죠. 자, 후배인 여러분이 나설 때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께 때로는 작은 소품을 선물해서, 혹은 진심 어린 조언과 도움을 주세요. ‘빼기’만 해도 젊어진다오늘 소개해드릴 아저씨 패션 탈출 방법은 바로 ‘빼기’입니다. 그 동안 옷을 고르거나 입으면서 생긴 안 좋은 습관들을 잘 빼기만 해도 10년은 젊어 보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뺄 것’은 무엇일까요? ‘살’이라고요? 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사실 맞습니다. 확실히 날씬하면 옷 맵시가 더 살죠. 하지만 그러긴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걸 먼저 빼보려 합니다. 이것들을 먼저 빼고 나면, 아마 살을 더 빼고 싶으실 걸요? ① 어깨 뽕 첫째는 직장인의 교복과 같은 수트 상의·재킷의 어깨에 들어간 일명 ‘뽕(패드)’입니다. 직장인 특히 4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 수트나 재킷은 ‘작업복’이라 불릴 만큼 매일 입어야 하는 옷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장님들은 자신의 몸보다 더 큰, 특히 어깨가 맞지 않는 재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작게 입는 경우보다는 큰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배가 나왔기 때문일 겁니다. 튀어나온 배에 옷을 맞추려다 보니, 전체적으로 본인의 실제 사이즈보다 더 큰 옷을 입는 게 맞는다는 착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십 중 팔구는 어깨가 안 맞습니다. 재킷은 옷의 어깨 끝에서 팔로 떨어지는 라인이 직선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져야 합니다. 이 부분이 안 맞으면 가장 남성스런 라인을 부각시켜주는 옷인 재킷은 그 기능을 상실합니다. 옷의 어깨 끝에 붙은 패드가 오리의 입처럼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거기서 시작된 팔 부분은 몸매를 더 헐렁해 보이게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옷이 전체적으로 커지다 보니 소매 끝선도 맞지 않게 됩니다. 가장 보기 좋은 건 손목 부위로 떨어지는 재킷 소매 아래 셔츠가 3~4cm 정도 슬쩍 보이는 건데, 옷이 커져버리면 소매가 손등까지 덮어 셔츠가 보이지 않습니다. 슬쩍 드러나는 셔츠가 별 것 아닌 것 같겠지만, 실제 두 사례를 비교해보면 굉장히 느낌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우선 재킷을 살 때 무조건 어깨를 먼저 봐야 합니다. 배보다 어깨가 우선입니다. 재킷은 구조상 어깨를 줄이거나 늘리는 수선을 할 경우 옷 자체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허리나 가슴 쪽의 품은 수선으로 조절이 가능하죠. 손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2cm 정도는 충분히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니 반드시 수선해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상대방은 뭐가 달라졌는지 찾지 못하겠지만 어딘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건 인식하게 될걸요? ② 너무 화려한 넥타이 두 번째 빼야 할 것은 너무 화려한 넥타이 입니다. 부장님들은 수트나 재킷은 점잖은 블랙, 그레이, 네이비 컬러의 옷을 입는 반면 넥타이는 굉장히 화려하게 메는 경우가 많죠. 컬러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큐빅 등 반짝거리는 장식까지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론 점잖은 재킷이나 수트와 대비되는 화려한 타이로 얼굴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타이 하나만으론 절대 그렇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화려한 타이에 얼굴이 묻혀 타이에만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패션 센스가 더 없어 보입니다. 화려한 타이를 메려면 다른 액세서리까지도 화려해져야 합니다. 구두나 벨트가 같이 화려해져야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안경이나 헤어스타일도 너무 진중한 느낌을 주어선 어울리지 않을 겁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 잘못 생각하는 선입견 중 하나가, ‘젊어 보이려면 무조건 밝고 화사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트나 재킷 같은 포멀한 복장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현대 남성 복식의 포멀한 타입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과 법칙을 지킬 때 더 젊고 강인한 남성의 멋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③ 챔피언 벨트 세 번째 뺄 것은 번쩍이는 큰 벨트입니다. 마치 프로레슬링에서 우승했을 때나 받을 법한 커다란 사이즈의 금속 벨트를 자랑스럽게 메는 건 이제 그만! 한때 이런 금속 재질의 커다란 벨트가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특히 이런 벨트들은 브랜드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중앙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로고로 고가의 브랜드 임을 과시하는 것은 요즘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습니다. 또 좋은 제품일수록 자신의 브랜드는 숨기는 게 신사의 미덕이죠. 벨트는 큰 버클보다는 심플한 사각 혹은 반원 형태의 버클로 된 벨트가 더 세련되게 보입니다. 여기에 벨트 가죽의 컬러를 구두나 시계와 맞춘다면 그 센스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블랙보다는 브라운이 더 세련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되신다고요? 지금 착용하고 계신 벨트나 넥타이보다 오히려 훨씬 진중하고 멋스럽게 보이니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④ 펄럭 바지 마지막으로 빼야 할 이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펄럭이는 바지 밑단입니다. 본인의 다리 두께보다 지나치게 넓은 통에 몇 번이나 접혀 구두 위에 쌓여 있는 밑단은 요즘 시대에 ‘아재 인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통이 넓은 바지는 다리를 더 짧게 보이고 뭔가 둔해 보이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최근 젊은 친구들 사이에선 발목까지 오는 아주 짧은 바지와 바짓단 밑으로 슬쩍 보이는 다양한 무늬나 컬러를 넣은 양말을 신는 게 유행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렇게 입는 건 40대 이상에겐 무리일겁니다. 사회적인 지위를 생각하면 더 어려운 일이고요. 다만 구두 위로 몇 번씩 접히는 바지였다면 단 한 번 접히는 정도로만 줄여도 아주 달라 보일 겁니다. 바지 뒷 단의 끝을 구두 굽이 시작하는 부위까지 한 번에 떨어지게 한다면 앞 부분은 자연스럽게 1단의 접힘이 생깁니다. 그 정도면 서 있을 때도, 걸어갈 때도 너무 가볍게 펄럭이지 않죠. 이 때 욕심이 생겨 바지 기장을 조금 더 줄이고 싶어진다면 통도 조금씩 같이 줄여야 합니다. 기장은 짧은데 바지통이 그대로면 너무 펄럭이게 되니까요. 위 사진에서 오른쪽 남자가 멋져 보이는 건 비단 날씬해서만은 아닙니다. 이탈리아에 가면, 배가 나오고 머리가 빠져도 자신이 몸에 꼭 맞는 멋진 옷으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멋진 아저씨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만 빼더라도 훨씬 더 젊어 보이고 스스로도 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detailance.com 에서 모셔 온글 |
멋쟁이가 되는 방법, 한 번 해봐.....
그런데 옷걸이가 쭈그러져 더욱 못 볼 것이 될까봐 두려워 포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