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이 강한 대표적인 옻나무로 덩굴옻나무(Poison Ivy 혹은 개옻나무), 참옻나무(Poison Sumac), 독성 떡갈나무(Poison Oak)를 들 수 있다. 홈 인스펙션을 하다 보면 요즘 이들 옻나무들이 집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는 콘도 단지내 조그만 화단에서도 종종 눈에 띤다. 이들 옻나무 중 일반주택에서 가장 많이 목격되는 것은 덩굴옻나무로 아이비대학을 연상케 하는 담쟁이덩굴(Ivy)의 낭만과는 거리가 먼, 피부에 물집을 동반한 악성발진을 일으키는 독성이 강한 덩굴나무이다. 심지어는 옻이 심하게 올랐을 경우 그 독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덩굴옻나무는 알래스카주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미국내 거의 모든 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관목(Shrub)으로 덩굴줄기에서 나온 잎가지에 양옆에 서로 마주보는 2개의 잎과 끝부분에 1개의 잎으로 3개의 소엽모습을 구성하고 있는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잎의 표면은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편이며 잎 둘레는 부드럽고 가지런한 편이나 간혹 톱니처럼 까칠까칠한 모습을 띠기도 한다. 잎의 모양을 보면 봄철에는 불그스름한 색깔을 띠고 있고 여름에는 녹색을 띠고 있으며 가을에는 여타 낙엽처럼 노란색, 적황색 혹은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
아이비처럼 일반나무는 물론 담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집 외벽을 타고 올라가기도 한다. 일반 담쟁이 덩굴사이에 숨어 있기도 하고 뒤뜰 나무사이에 엉켜 숨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피부에 쉽게 접촉하게 된다.
잎과 줄기, 덩굴 껍질에 상처를 내면 흰색 진액이 흘러나오는데 이를 옻(수액)이라 하고 장롱이나 목재품의 최고급 칠감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옻의 수액이 피부와 접촉하면 과민성 피부염을 일으켜 충혈, 가려움증, 물집, 화농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내복하면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항문 및 회음부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옻나무에 접촉되어 피부에 발생하는 발진(Rashes)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입고 있던 옷이나 정원관리도구, 개 혹은 고양이에 묻어 있던 옻으로 인해 옻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들 옻은 상당히 오랫동안(경우에 따라서는 수년 동안) 묻은 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로 씻어 내거나 알콜로 닦아 내기 전에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지겨운 옻도 우리 인간에게 좋은 약이 되는 이로운 면도 있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옻의 성질은 따뜻하고 살 속에 멍이 들어 몰린 피가 뭉쳐 있는 어혈을 없애며, 여인의 생리불순 생리통에 좋으며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죽이며 몸속에 오래된 묵은 병 덩어리를 없앨 뿐만 아니라 결핵을 치료한다고 한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명공학연구소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참옻의 수액에서 채취한 우루시올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는 탁월한 항암활성 능력이 있음을 알아낸 바 있다. 미연방식품의약청(FD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옻으로 인한 발진은 수액이 피부에 닿은 곳에만 생기며 전염된 가려운 곳을 긁어도 번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긁어 터진 피부물집에서 나온 액은 옻의 수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번지는 현상이 보인다면 이는 간혹 손톱사이에 끼어 있던 옻으로 인해 혹은 아직도 옻이 묻어 있는 물건이나 옷에 접촉하는 경우 혹은 옻이 심하게 뭍은 피부주변에 발진이 퍼질 수 있다고 한다.
옻에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인터넷 혹은 이에 관련된 책을 통해 옻나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나무를 자르거나 정원관리에 사용된 도구들을 물로 잘 씻고 되도록이면 긴 팔과 긴 바지, 장화, 장갑 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옻나무가 있는 곳에서 놀던 애완동물들은 옻이 오를 염려는 없으나 털이 묻어 있던 옻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샴푸나 물로 잘 씻어주도록 한다. 만일 인체의 피부가 옻에 접촉했다면 기본 처치방법으로 신속하게 차가운 물로 씻은 다음 약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는 정원 일을 하기 전 혹은 잡목 속에 들어갈 때 일반약국에서 처방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FDA에서 승인한 "Ivy Block"제품을 미리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감염된 곳은 긁지 말아야 한다. 손톱사이에 있던 박테리아가 물집이 터진 곳으로 감염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옻으로 인한 발진과 가려움증, 물집 등은 약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보통 수주후면 사라진다.
김형민(홈 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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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진을 보면 더 좋을거 같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