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槿惠 대통령은 더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 중도하차 아니면 반등만
남았다. 최순실 사건 전모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면 중도하차 가능성
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한 대통령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더이상 '최씨의 조언'을
기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하고 싶은 일을 소신껏 했으면
한다.
박 대통령은 그 동안 친북좌파 세력들을 의식해, 예를 들면, 전두환
前대통령을 과도하게 몰아 붙이고, 노골적 親中反日 태도를 보이는
등 행보를 보여온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박 대통령은, 자신
의 잘못(최씨 사건)보다 훨씬 큰 잘못을 저지른 者들과 한 판 붙기
를 권한다. 어차피 박 대통령은 최씨 사건 때문에 더이상 남아있을
체면이나 체통도 없다. 속된 말로 어차피 '망가진 것', 보수우파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보답)한다는 생각으로, '타깃'들을 제대로
정조준하고 이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이전투구를 전개해 주었으
면 좋겠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북한 핵 공포에 떨게된 원인 중 하나로는,
전임 대통령의 거액송금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관계된 자들을 이번
기회에 남김없이 싹쓸어버려야 한다. 아울러 어느 전임 대통령은
북한 핵을 변호하는 데 적극 앞장섰다. 이와 관계된 자들 또한 이번
기회에 싹쓸어버려야 한다. 또, 국가의 중요 의사결정을 북한과 사
전에 상의한 것으로 알려진 者도 건재한 것 같다. 역시 그냥 놔두면
안된다.
비유가 적당한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했고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쿠데타 기도 세력이 일망타진된 일이
있었다. 터키 정부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아직 일 년 남짓
남았다. 이번 기회에 최씨 관련 잘잘못을 확실히 밝혀 대통령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당당하게 상응하는 대가를 달게 받고, 이후에는
서슬퍼런 반격을 했으면 한다. 박 대통령은 여자 대통령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릿발이 내린다고
했다. 이번 최씨 사건이 마무리되고, 대통령직이 그대로 보전된다면,
진심으로 제대로 된 '이전투구'를 한 번 보고 싶다.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친북좌파 눈치나 살피며 거기에 영합해
봐야, 그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호강의 시간(잔여 임기)도 남아있는
것이 없다. 만약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든 세력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이전투구'(사실상 '聖戰')를
보여준다면, 결과(戰果)에 따라서, 최씨 사건은 단지 박 대통령에게
있어 '옥의 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박 대통령이 후대에 크게 평가받는 방법은 이것(聖戰)밖에
없다. 결과가 안좋아도 聖戰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여전히 친북좌파에
영합하는 가운데, 의기소침하여 칩거하는 식으로 조용히 임기를
마친다면 박 대통령은 후대에 영원히 <친구에게 놀아난 꼭두각시
대통령>쯤으로 기억되는 일만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미래에) 역대 대통령 선호도 설문 조사 같은 것이 실시될 때마다
항상 <역대 최악 대통령>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 될 것이다. 최상의
대통령으로 꼽히는 부친에 비해, 딸은 최악의 대통령을 따놓은
당상이라면, 이같은 비극이 또 어디 있나?
박 대통령은, 남은 일 년 동안 쉽지 않겠지만, 지난 패착(親中
행보, 최씨 사건 등)을 만회하고, 나아가 역전 드라마까지 일궈
내는 저력을 부디 보여주었으면 한다. 만약 이전투구할 각오가
섰다면, 귀(耳)부터 막고 시작하라는 조언을 꼭 하고 싶다. <추
한 정치보복> <여자 대통령의 저급한 히스테리> 등 온갖 잡소
리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소리에 또 흔들려
주춤하면 또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이전투구'가 왜 '이전투구'
인가? 상대방이 뭐라고 떠들든 상대방을 진흙탕으로 완전히 끌
어들여 제대로 밟아놓는 것이 바로 이전투구의 매력이다. 이미
박 대통령은 진흙으로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더이상 손해 볼
것도 없다. 잘못을 저지르고 아직 대가를 치르지 않은 상대방
을 밟아놓을 일만 남았다. 최씨 사건을 속히 마무리하고, 남은
일 년 동안 어떻게 聖戰에 임할 것인지 작전을 잘 짜서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
최씨 사건이 만약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쳐도, 박 대통령은
어차피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에는 역부족 상태(親中행보
등)였다. 지금 이 순간은 시련이지만, 역설적으로 박 대통령에
게는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주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