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 14:47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보수신당을 창당한다. 11월 말께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창당할 계획이다. 당명은 '자유와 민주 4.0'으로 잠정 결정했다.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류 국가를 뜻한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한국 정치를 퇴행시키는 상황에서 보수 혁신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창당을 결심했다. 운동권 86세대를 몰아내려면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정치의 중심에 들어와야 한다. 인민민주주의 세력이 권위주의 세력을 밀어낸 게 현재 상황이다.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인민민주주의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신당에는 97세대를 중심으로 연륜 있는 윗세대와 20, 30대가 동참한다." "한국당은 귀족정당, 관료정당"그가 밝힌 신당 창당의 변(辯)이다. 재선(再選)인 이 의원은 91학번, 72년생이다. 신당 창당 선언으로 보수 혁신 깃발을 내건 이 의원과 11월 8일, 12일 대화했다.그는 "좌우의 기득권 정치와 온몸으로 싸우겠다"면서 "제1 야당인 한국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가 전체주의 세력에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문재인 정권의 국정 난맥에도 '보수, 쟤네들은 싫다, 안 돼'라는 정서가 퍼져 있다. 민심이 무당층으로 갈지언정 야당으로 잘 안 간다. -왜 외면할까. -민주당은? -정치 지형을 볼 때 보수 단일대오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 - 왜 그렇게 보나. - 한국당 인재 영입은 어떻게 봤나. "보수라면 분노해야 한다"- 보수는 뭘 해야 하나."자유시장경제 아래서 우리가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 보수주의자가 왜 자유시장을 얘기하나. 국민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책 속 시장경제, 책 속 자유민주주의만 얘기한다. 시민이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황교안 대표가 '민부론'을 발표했는데, 경제학원론 수준이더라. 예를 들어보자.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절박하다. 한국당은 논평하듯, 제3자처럼 3기 신도시 문제를 다룬다. 현장에 가서 그분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 감동을 주지 못한다? - 더 격하게 싸워야 한다는 건가. - 한때 몸담았던 바른미래당은? "묻지마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빅텐트를 쳐야 한다."쇄신, 대대적 쇄신을 해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 통합보다 쇄신이 먼저다? - 트라우마를 어떻게 없애나. - 이른바 '박근혜 문제'가 보수 단일대오의 걸림돌이다. - 황교안, 유승민이 한배를 타는 건 어떻게 보나. - 왜? 유승민을 아무 일 없었던 듯 받으면 박근혜 정권 때 호가호위(狐假虎威)하던 이들도 묻고 가자는 게 된다. 국민들이 다 기억한다. 그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치적 책임을 대통령이 졌다. 호가호위하면서 대통령을 그런 책임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다시 나오면 어떻게 되겠나. 유승민도 다시 나오는데 왜 우리가 못 나가나, 이럴 거 아닌가. 3년 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망한다. 3년 전으로 돌아가면 '저놈은 이래서 싫고, 이놈은 저래서 싫고'가 돼버린다. 국민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싹 사라져야 한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보수 성향 국민들은 조국 사태 때 광화문에서 통합됐다. 민주당 찍은 사람들까지도 광화문에 나왔다." "찬탄핵, 반탄핵 주역들 다 물러나야"- 찬탄핵, 반탄핵 주역들은 다 물러나라?"그래야 통합이 된다." - 이언주의 정치 항로는? - 자유와 민주 4.0이 잘될까. - 언제부터인가 전사(戰士) 이미지가 생겼다. 왜 싸우나? "제왕적 권력 떠받치는 검찰, 경찰, 국세청"- 지난해부터 파쇼, 파시즘 같은 낱말로 집권 86세대를 공격했다. 과하지 않나."요즘에는 다들 그렇게 비판한다. 그 사람들이 전체주의자라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물러난 조국은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민주당에 있었던 터라 그 사람들 민낯을 굉장히 많이 봤기에 내가 1, 2년 빨랐을 뿐이다. 국민들이 그 사람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은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할 때마다 1980년대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그는 2012년 총선 때 국회에 들어왔다. 민주통합당,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이 됐다가 올해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 신동호 대통령연설비서관이 전대협 문화국장 출신이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물론 검찰이 비대한 것은 문제다. 대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제왕적 권력을 받쳐주는 사정기관이 다 비대하다. 국가주의를 아직도 못 벗어난 거다. 국가주의는 전체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문제의 핵심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권력 집중이다." "전체주의 앞잡이 되는 게 노무현 정신인가"그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도 전체주의, 국가주의를 못 벗어나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얘기를 들으나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성숙이 따라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980년대에 머물러 그때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세력을 동원해 다른 세력을 억압하는 게 프롤레타리아 독재, 인민 독재다. 언론노조를 이용해 언론을 탄압하고, 민노총을 동원해 경제활동의 자유를 억압한다.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억압당하면서 순응하고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무원 조직을 봐라. 국가주의적 압제가 진행된다. 적폐청산위원회라는 위헌적 제도를 통해 공무원을 압박한다. 사법부를 포함해 전부 다 겁쟁이가 돼가고 있다. 자유가 사라지면 창의와 활력도 사라진다. 전체주의나 사회주의에서 나타나는 침체 현상이 한국 곳곳에서 발견된다." - 보수 세력은 뭐가 다른가. - 산업화, 민주화 세력의 시효가 공히 끝났다? "사랑해요 정경심? 파시즘의 홍위병들"- 세대교체를 통한 시대교체가 당위라고 보는 듯하다."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실현해야 한다. 좌파는 국민을 교화의 대상 내지는 돌봄 대상으로 본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사랑해요 정경심'? 파시즘의 홍위병들이다. 세뇌돼 정상적, 양심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 조직되고 동원된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는 게 인민민주주의다. 역사를 보면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된 적이 없다. 독립운동을 시작할 때의 이승만, 혁명에 나섰을 때의 박정희,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을 때의 김영삼(YS), 김대중(DJ)은 대단한 혁명가다. 지금보다 더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40대가 들고일어난 것이다. 한국을 퇴행시킨 86세대를 밀어내려면 97세대가 정치 중심으로 들어와야 한다." [신동아 12월호]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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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917357.html#csidxb199d9a6b85351ca41a582bd0d22a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