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23:24
행복한 노년, 이것만 지켜보세요
셋째, 항상 모으는 것보다는 베풀어 주는 게 좋습니다. 천 원을 내든 오백 원을 내든, 무슨 모임이 있든 어디 가든, 다만 십 원짜리라도 하나 넣고 오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종교적으로 예기하면, 손자를 위해서 내가 거름을 주는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지은 복이 손자에게 간다는 말이 있어요. 어떤 모임이든 어떤 행사든 뭘 하든, 큰 돈 내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쓰는 용돈에서 천 원이든 오백 원이든 항상 돈을 넣기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돈을 받으면 그 중에 일부를 또 보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를 위해서도 자손을 위해서도 복 짓는 행위가 된다. 돈이 생기는 대로 자꾸 베풀어야 됩니다. 넷째, 유산을 상속할 때 자식에게 다 주면 안 됩니다. 제가 볼 땐 사회로 환원하는 게 가장 좋은데, 사회로 환원을 하든 유산을 주든, 항상 자기 용돈 쓸 것과 자기 잠 잘 방 하나와 자기 음식 사먹을 수 있는 정도는 남겨둬야 합니다. 아무리 자식이 부도가 나고 죽는다고 해도 이건 남겨둬야 합니다. 왜냐하면 젊을 때는 돈이 없어서 길바닥에 나앉아도 다시 복귀가 가능하고 괜찮아요. 그러나 늙어서 길바닥에 나앉으면 추해 보여요. 절대 자식에게 상속을 다 주면 안 됩니다. 한국 사람은 자식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이게 잘 안 지켜집니다. 그래야 앞으로 자식과의 관계가 좋아집니다. 인간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돈이 조금 있어야 아파도 병문안도 오고 죽을 때 장례도 치러 줍니다. 인간의 이런 심리를 이해해야 해요. 내 살기 위해서도 내 먹을 건 있어야 되고 조금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삶을 자식한테 의지하려고 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다섯째, 거동이 불편해서 몸저 눕기 전까지는 가능한 자식들과 같이 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같이 살자 해도 같이 안사는 게 좋습니다. 이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몸을 끌고 가서 밥을 헤먹더라도 자식과는 따로 사는 게 좋습니다. 생태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건 모든 생명체가 다 그렇게 하죠. 그런데 자연생태계에서는 어미가 병들었다고 새끼가 돌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간 빼고는 없습니다. 이것은 생태적으로 원래 안 맞는 겁니다. 늙어서 죽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누가 도와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누구한테 부탁할 일은 아니에요. 노후에는 너무 물질적으로 잘 해 놓고 살려고 할 필요도 없어요. 시골에서 농사짓고 지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자꾸 삐까 번쩍하게 해놓고 살려고 하니까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고 걱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20년만 지나면 한국의 복지 제도 수준이 밥 얻어먹고 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져요. 노후 보장 걱정하지 마세요. 밥만 먹고 살겠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기본만 딱 간직하고 나머지는 봉사하면서 사는 게 좋아요. 이렇게 툭 놓고 살면 길이 열립니다. 앞에 다섯 가지만 잘 지키고 살면 자식과도 아무 문제가 없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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