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서 47세 정계입문한 펠로시
유리천장깨며 민주당 1인자 올랐지만

민주당 중간선거 패배 책임지고
새 지도부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하원 평의원으로 백의종군 선언
세대교체론·남편피습도 영향줘
차기 주자는 52세 제프리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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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권력 3위’이자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달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연방하원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 물러난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19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내년 1월 새로 개원하는 하원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나서지 않고 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에서 “다음 의회에서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 때가 왔다”며 “이제 우리는 미래로 대담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대표하는 연방하원 의원으로서 계속 활동한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1940년생으로 현재 82세이다.

펠로시 의장에 이어 민주당 2인자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3인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도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혔다.민주당은 오는 30일 새로운 원내대표 등 지도부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을 이을 차세대 민주당 주자로는 뉴욕을 지역구로 둔 변호사출신의 52세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이 손꼽힌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후임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이어 원내대표와 클리이번 원내총무는 제프리스 의원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제프리스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되더라도 하원의장 자리는 공화당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밀려 하원 과반 수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차기 하원의장으로는 공화당에서 의장후보로 선출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하다.펠로시 의장은 작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난입사건을 회고하면서 “미국 민주주의는 장대하지만 취약하다”면서 “우린 이 회의장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비극적으로 직접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민주주의는 해를 끼치려는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수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여성 참정권을 상징하는 흰색 재킷에 바지정장을 입고 하원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을 하원에서 처리할 때 착용했던 브로치도 다시 달았다. 그는 어렸을 때 처음 의사당을 방문했을 때는 “가정 주부에서 하원의장으로 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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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당 지도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40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펠로시 의장은 볼티모어 시장과 민주당 하원 의원을 지낸 부친을 보면서 자랐다. 그는 트리니티대학에서 정치학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후에는 곧바로 결혼했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 폴 펠로시를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로 거처를 옮겼다. 다섯 자녀를 키우면서 가사에 전념하던 그는 47세이던 1987년 샌프란시스코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 지역에서 이번 중간선거를 포함해 2년 임기 연방 하원의원에 내리 19선에 성공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백인 남성위주의 의회에서 유리천장을 깬 여성 정치인이다.

펠로시 의장은 여성으로는 처음 하원 원내대표에 당선돼 2003년부터 민주당을 이끌었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하원 승리에 힘입어 조지 W 부시 정부 때인 2007년에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당선됐다.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오바마 정부의 전국민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 등의 하원통과도 당시 펠로시 의장의 손을 거쳤다.

민주당이 2010년 중간선거에서 패하면서 펠로시 의장은 2011년 1월 하원의장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로 다시 선출되었고 2018년 하원 다수당 탈환 덕분에 2019년부터 다시 한번 하원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그를 견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을 마치자, 펠로시 의장은 의장석에서 연설문을 찢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친 펠로시’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생명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직전에 펠로시 의장을 노렸던 괴한의 자택 침입과 남편피습 사건이 발생한 데다 민주당의 하원패배로 인한 세대교체 여론에 따라 그는 지도부 선거 불출마 선언에 이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펠로시 의장을 향해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손꼽았다.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참석해 펠로시 의장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매일경제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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